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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 제이든의 한국 전래동화 시리즈 6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개요 읽기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알려진 전래동화 중 하나이죠. 그와 관련한 패러디물도 참 많이 나오기도 했었구요. 선녀가 등장하는 전래동화 하나를 꼽으라면 1순위로 꼽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선녀가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이야기는 이 이야기 뿐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부디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쫓기는 사슴


옛날 옛적, 산속 깊은 마을에 착하고 성실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어요. 그는 부모도 없이 혼자 살며, 하루하루 산에서 나무를 하며 근근이 살아갔지요. 늘 먹을 것이 없어서 배가 고팠지만 그는 한 마디 불평하지 않고 늘 밝게 웃으며 살았어요.

“그래도 이 산이 날 살려주잖아. 이렇게 나무를 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

그는 늘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운명에 감사했어요.

어느 따스한 봄날, 산에서 나무를 하던 나무꾼은 자신을 향해 달려 오는 작은 사슴 한 마리를 보았어요.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을 한 사슴이 나무꾼에게 간청했어요.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이 나무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사냥꾼이 저를 쫓고 있어요. 제발 저를 살려 주세요, 나무꾼님.”

  그때 멀리서 사냥꾼이 달려 오는 소리를 들었지요. 나무꾼은 사슴이 불쌍해서 감추어 주기로 했어요.

“저기 바위 아래에 숨거라.”
사슴은 곧바로 자신의 작은 몸을 바위 아래로 숨겼어요.

잠시후 사냥꾼이 나무꾼에게 다가와 숨을 헐떡이며 물었어요.
“혹시 이 근처로 사슴이 지나가지 않았소?”
나무꾼은 땀을 닦으며 대답했어요.
“작은 사슴 한 마리가 저기 연못가 쪽으로 달려 가는 것을 보았어요.”

그 말을 들은 사냥꾼은 나무꾼이 가리키는 곳으로 금새 사라져 버렸어요.

사냥꾼이 떠나자 사슴이 바위 아래에서 몸을 드러냈어요.

“나무꾼님의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내일이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올 것입니다. 저기 연못가로 가보세요. 그중 가장 어려보이는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세요. 그러면 그 선녀는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땅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남긴 뒤 새끼 사슴은 연기 처럼 사라져 버렸어요.

나무꾼은 이 모든 일이 꿈만 같이 느껴졌어요.


선녀 내려오다

다음 날, 나무꾼은 사슴이 말한 대로 연못가로 가서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선녀들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무지개를 타고 내려오는 선녀들

얼마의 시간이 흘렀어요. 갑자기 일곱 빛깔의 예쁜 무지개가 하늘에서 내려와 연못 위를 환하게 비추었어요. 그와 동시에 일곱 명의 선녀들이 무지개와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들은 일곱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날개옷을 입고 있었으며, 환하게 빛나는 그들의 얼굴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그들은 옷을 바위 위에 벗어놓고 금새 연못 안으로 들어가서 목욕을 즐겼어요. 환하게 웃으며 목욕을 즐기는 그들을 본 나무꾼은 행복에 겨워 웃음이 절로 나왔어요.

그는 선녀들이 벗어 놓은 옷들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그리고 그는 그들 중에 가장 어려보이는 여자가 입고 있던 파란색 날개옷을 바라보며 속삭였어요.
“저것이 그녀의 옷이구나. 얼른 숨겨야겠다.”
그의 심장이 마구마구 뛰었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얼른 그 옷을 훔쳐와서 자신의 보따리 속에 감추었어요.

선녀들은 물놀이를 마친 선녀들은 환하게 웃으며 하나둘 날개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갔어요. 하지만 가장 어린 선녀는 자신의 날개옷이 보이지 않자 당황하며 두리번거렸고, 이내 무릎을 꿇고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지요.

그 때, 나무꾼이 순진한 얼굴로 선녀에게 다가갔어요.
“괜찮으세요? 날이 추우니 제 집으로 함께 가요.”

그녀는 갈 곳이 없었기에, 조용히 그를 따라나섰지요.

그날 이후, 선녀는 나무꾼과 함께 작은 오두막에서 살게 되었어요. 나무꾼은 선녀를 따뜻하게 보살펴주며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두 사람은 가난했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며 사랑했어요. 나무꾼은 매일 장작을 패고 따뜻한 밥을 지어주며, 봄에는 꽃을 꺾어 그녀에게 선물하고, 겨울엔 더 두툼한 옷을 지어주었지요.

시간이 흘러 그들 사이에서 두명의 아이가 태어났어요. 잘 생긴 남자 아이와 어여쁜 딸 아이였어요. 부부는 아이들이 있어 더욱 행복했어요.



작별의 시간

시간은 흘러흘러 선녀는 자신이 과거에 선녀였다는 사실도 잊은 채, 가정을 돌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 장롱속에서 오래된 보따리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 보따리 안에는 파란빛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는 옷이 있었어요. 아이들은 그 옷을 엄마에게 가져가 말했어요.
“엄마, 여기 이상한 옷 있어!”
선녀가 옷을 받아 들자 그동안 잊고 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왔어요.

하늘나라, 부모님, 언니들과의 웃음, 구름 위의 정원…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그녀에게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그녀는 슬프지만 나무꾼을 떠나야만 했어요. 선녀인 자신이 하늘나라를 떠나서 살게 된다면 신의 벌을 받아 모두에게 불행이 닥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죠.

그날 밤, 선녀는 눈물을 흘리며 나무꾼에게 말했어요.

“서방님,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나는 하늘의 사람이고,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 가야만 해요.”

그 말을 들은 나무꾼은 큰 충격을 받아 까무러칠 것만 같았어요.

“여보, 나의 잘못은 깊이 반성하고 있소. 하지만 나는 당신과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한다오. 여기서 나와 평생 살아주시오.”

나무꾼은 크게 슬퍼하며 선녀에게 간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선녀는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었어요.

선녀와 나무꾼은 서로 울면서 작별을 한다.

다음날 아침, 선녀는 날개옷을 입고 아이들을 품에 안았어요.

하늘로 올라가는 선녀와 나무꾼은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어요.

나무꾼은 그들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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