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이야기 서문 읽기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칠월칠석(음력 7월 7일)이 되면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죠. 그래서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견우와 직녀>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정말로 음력 7월 7일에 비가 많이 내리는지 갑자기 확인하고 싶어지는데요:) 제이든이 새로 쓴 견우와 직녀이야기, 재미있게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
옛날 하늘 나라에는 소를 모는 총각 견우가 살고 있었어요.
견우는 마음이 착하고 늠름한 데다 여간 부지런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하늘 나라에는 옷감 짜는 처녀 직녀도 살고 있었어요.
직녀는 맘씨가 곱고 어여쁜 데다 여간 부지런하지 않았지요.

”견우와 직녀가 결혼하면 정말 잘 어울릴 거야.”
하늘나라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어요.
그렇게 소문이 옥황상제님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었어요. 옥황상제님도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결혼을 허락했어요.
견우와 직녀의 혼인 잔치에 꽃과 물고기와 새들까지도 춤추며 기뻐했어요.
이렇게 모두가 축복하는 결혼을 한 두사람은 혼인을 하고난 뒤,
하던 일은 싹 접어 두고 매일같이 뱃놀이, 꽃놀이에 푹 빠져 놀기만 했어요.
이에 화가 난 하늘나라 옥황상제님은 견우와 직녀에게 큰 벌을 내리고 말았지요.
“당장에 견우는 동쪽 별로 직녀는 서쪽 별로 떠나도록 하라.”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앞으로는 열심히 일을 하며 살겠습니다, 옥황상제님!”
두 사람은 빌고 또 빌었지만 소용 없었어요.
다만 그들이 가여워진 옥황상제님은 일 년에 단 하루 음력 7월 7일 날, 은하수 강가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을 허락해 주었지요.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동쪽으로 서쪽으로 서로 머나먼 길을 떠나며 헤어진 두사람은
음력 7월 7일 다시 만날 날만을 손꼽아 헤아렸어요.
두 사람은 각자의 일을 부지런히 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이 흘러, 간절히 기다리던 음력 7월 7일이 되자
견우와 직녀는 발 아픈 줄 모르고 서둘러 은하수를 향해 걸었어요.
“견우님~~! 그동안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답니다.”
“직녀 낭자! 나 역시 그대가 몹시도 그리웠다오.”
드디어 은하수 강가에 닿은 두사람은 아득한 강 건너를 바라보며 서로를 애타게 부를 수 밖에 없었어요.
은하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도, 배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기어이 목 놓아 울음을 터트린 두 사람의 눈물은 끊이지 않고 은하수 강 너머에 까지 흘렀어요.
그 눈물은 구름을 뚫고 땅 위 세상으로 떨어졌어요. 그러자 땅 위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 내렸지요.
집이 다 떠내려가고 숲이 물에 잠길 지경이 되었어요. 땅위의 동물들은 살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느날 동물들이 모여서 의논을 하였어요.

“어떻게 하면 비를 그치게 할 수 있을까? 사슴은 알고 있니?”
토끼가 사슴에게 물었어요.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 주면 눈물을 그치지 않을까?”
사슴이 대답했어요.
오랜 궁리 끝에 동물들은 까마귀와 까치에게 부탁했어요.
“하늘을 날 수 있는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로 날아가 그들에게 다리를 놓아 주면 안 되겠니? 너희가 그들에게 다리가 되어준다면 분명 두 사람은 만나서 울음을 그칠거야.”
까마귀와 까치는 동물친구들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다음 음력 7월 7일이 되자 까마귀와 까치들은 날개를 치며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그들은 서로의 꽁지깃을 물고 끝도 없이 줄을 이어 은하수 강위에 기다란 다리를 놓아 주었지요.

“오! 내 사랑 견우님!”
“내 사랑 직녀! 그대가 보고 싶어 하루가 일년처럼 느껴졌소.”
그렇게 까마귀와 까치들을 밟고 드디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힘껏 부둥켜 안았어요.
안타깝게 기다리고 기다린 순간이었지요.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며 기뻐했지만 헤어지기 아쉬워 또다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 때문에 해마다 음력 7월 7일(칠월 칠석)에 견우와 직녀의 눈물 때문에 아주 많은 비가 내리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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