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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의 전설 : 관광통역안내사 제이든의 해설 시리즈 4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의 전설 개요 읽기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의 전설은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필자도 어린 시절 선생님으로 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는 두고두고 맘 아프고 슬펐던 기억이 난다.

타종시 ‘에밀레~~에밀레~~‘라는 소리를 낸다고 하여 에밀레종으로도 더 잘 알려져 있고, 옛날 경주 봉덕사(奉德寺)에 있었던 종이라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공식명칭은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으로 대한민국 국보 제29호로 등재 돼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8세기 통일 신라시대에 경덕왕(景德王 신라 35대 왕)이 아버지인 성덕왕(聖德王 신라 33대 왕, 중앙집권 체제를 공고히 하고 국방, 외교, 문화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신라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을 시작해서 그의 아들인 혜공왕(惠恭王 신라 36대 왕)에 의해 완성되었다.

그러면 에밀레종 혹은 성덕대왕신종에 얽힌 슬픈 전설에 대해 알아보자.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봉덕사종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의 전설

신라 혜공왕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성덕왕을 기리기 위한 종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어느날 혜공왕은 경주에 위치한 봉덕사로 찾아가서 승려들에게 말했다.
“내가 죽기 전에 성덕대왕(자신의 할아버지)을 기념할 종을 완성해야 하오. 그것은 내 아버지 경덕왕의 유업이오. 부디 경들은 크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을 만들어주시오.”

봉덕사 스님들은 종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훌륭한 종을 만들기 위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스님들은 종을 만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 이곳저곳에 시주를 받으러 다녔다.

어느날 주지스님이 다 낡은 집에 찾아가 시주를 청하였다.
그러자 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나왔다.

주지스님은 여인에게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저희는 지금 임금님의 명에 따라 큰 종을 만드는 중입니다. 하지만  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부디 작은 것이라도 베풀어 주신다면 크게 쓰일 것입니다.”

여인은 슬픈 얼굴로 스님에게 대답했다.

자신의 아이를 안고 와서 임금님을 위해 아이를 바치겠다고 하는 여인

“저희 집은 너무 가난해서 줄 것이라고는 이 아이 뿐입니다. 만일 이 아이가 임금님을 위해 필요하다면 이 아이를 바치겠습니다.”

주지스님은 여인에게 동정심을 느껴 사과를 하며 그 집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날 밤 주지 스님은 아주 생생한 꿈을 꾸었다.

그 꿈에서 알 수 없는 존재가 주지스님에게 말을 걸었다.
“종을 만들려거든 그 아이가 필요하다. 그 아이를 지금 당장 데리고 오너라.”

스님은 놀라서 잠에서 깼다. 하지만 더 이상 잠에 들 수가 없었다. 그 꿈이 너무나 생생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주지스님은 다시 그녀를 찾아가 청했다.
“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가 필요합니다. 부디 아이를 저에게 주시겠소?”

대답 대신 한참을 고개숙여 울던 여인은 울음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만약 제 아이가 종을 만드는 데에 꼭 필요하다면 아이를 바치겠습니다. 부디 제 아이가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꼭 기도를 해 주십시오.”

주지스님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그러리라고 다짐했다.

종을 만들기 위해 봉덕사 스님들은 아이를 형틀에 넣고 쇳물을 부었다. 주지스님은 약속한 대로 아이가 극락왕생할 수 있게 진심을 다해 부처님께 기도를 올렸다.

스님들은 종이 만들어지자 그 종을 때려 소리를 확인해 보았다.

‘에밀레~~ 에밀레~~’ 

그 소리는 너무나 맑고 아름다웠다.

혜공왕이 그 소리를 듣자 크게 기뻐하며 만족했다.
하지만 어디인지 모르게 구슬픈 아이의 울음소리처럼 느껴져 혜공왕은 의아해 했다.
“지금껏 이렇게나 맑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소. 그런데 어찌하여 종소리에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이오?”

그러자 주지스님은 종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혜공왕 또한 큰 슬픔을 느끼며 제물이 된 아이를 위해 성대하게 제사를 지내 주었다.



성덕대왕신종은 처음 봉덕사에 달아놓았으나 봉덕사가 수해로 폐사 (閉寺)된 뒤 영묘사(靈廟寺)에 옮겼다가 다시 봉황대에 종각(종을 매달기 위해 지어 놓은 누각)을 짓고 보호하였다. 1915년 8월에 종각과 함께 박물관으로 옮겼고 국립경주박물관이 신축 이전됨에 따라 이 종도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전되어 현재까지 보전되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의 사양

경주국립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 종류 : 동종(銅鍾)
• 높이 : 3.75m
• 입지름 : 2.27m
• 두께 : 11 ~ 25cm
• 무게 : 18.9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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