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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曹溪寺) 뜻과 주요건물들 : 관광통역안내사 제이든의 해설 시리즈 4


조계사 뜻


역사적으로 한국의 불교는 보통 중국을 거쳐서 들어왔기 때문에 중국에 있는 불교 종파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하지만 조계종의 경우에는 중국에는 없는 종파이다. 조계종은 선종(쉽게 말해 불가의 경전을 연구를 중시하는 교종과 달리 참선과 같은 수행을 더 중요시하여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종파)의 종파 중 하나이다. 그리고 조계사라는 이름은 중국 선종의 유명한 스님인 혜능대사가 40여년간 보림사라는 절에서 머물렀다. 그 보림사가 위치한 지역의 이름인 ‘조계(曹溪 – 조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흐르는 개울)’에서 따온 이름이 조계사라고 한다.

조계사는 사실 다른 사찰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사찰이다. 하지만 조계사는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 한국의 18개의 불교 종파들 중 하나인 조계종의 총본산(본사나 본점 같은 개념)이다.

둘째,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경복궁 근처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의 대부분의 사찰들은 깊은 산 속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조선시대 불교에 대한 억압 때문이었다. 조선이 건국 되기 전의 한국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약 1000년간 불교를 숭상하던 국가였다. 하지만  1392년에 조선이 건국 되면서 한국은 더 이상 불교를 숭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불교를 억압하였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건국한 세력들이 유교를 숭상하였던 신진사대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유교국가 조선이 세워지면서 불자들은 박해를 피해 깊은 산 속으로 숨었다. 그 때 대부분의 사찰들도 산속으로 옮겨진 것이다. 하지만 조계사는 1910년에 조선왕조가 망한 후에 지어졌기 때문에 경복궁 근처에 지어질 수가 있었다.


조계사의 주요 건물들



조계사 일주문(一柱門)

주요건물 중 하나인 일주문

보통 사찰의 대문을 일주문(一柱門)이라고 한다. 한자 뜻을 그대로 풀자면 ‘기둥이 하나인 문’이 되는데, 사실 그 뜻이 아니라 ‘기둥이 일렬로 세워진 문’이라는 뜻이다.

철로 양각으로 새긴 사천왕
좌 광목천왕 / 우 다문천왕
조계사 주요건물 일주문에 있는 사천왕2
좌 지국천왕 / 우 증장천왕

일주문에는  이처럼 무섭게 생긴 사천왕을 마주하게 된다. –조계사 입구에는 목조로 된 사천왕을 들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이렇게 철제로 양각이 된 사천왕을 볼 수가 있다.– 가끔은 이러한 사천왕의 상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을 보게된다. 그들의 무시무시한 생김새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발 아래에는 사람(?)을 밟고 있는 사천왕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무서운 생김새와는 달리 그들은 부처님과 부처님이 계신다는 인도 수메루산을 지키는 수호자들이다. 왜 ‘왕’씩이나 되는 존재들이 누굴 지키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법도 하다. 사천왕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신들이 아니라 인도의 민속 신앙에 등장하는 신들이다. 하지만 그들 또한 부처님께 귀의(歸依)하여 부처님의 수호자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그들은 각각 손에 검, 비파, 탑(부도), 용, 그리고 여의주를 들고 있다. 사천왕들의 이름은 사찰 마다 조금씩 다르게 부르곤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아래와 같이 부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것같다.

검을 가진 신을 증장천왕(增長天王)이라고 부른다. 검으로 인간의 고뇌를 차단하고 인간이 고뇌 대신 지혜를 얻도록 하는 신이다.

용과 여의주를 손에 들고 있는 신을 광목천왕(廣目天王)이라고 부른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인간의 선과 악을 판단한다고 한다. 선한 사람에게는 보석이 박힌 공을 선물로 주지만, 악한 사람에게는 용과 함께 비바람을 내려 자신의 죄를 반성케 한다고 한다.

탑과 삼지창을 들고 있는 신을 다문천왕(多聞天王) 혹은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이라고 부른다. 탑은 보통 부처님과 그의 가르침을 상징한다. 최초로 사찰에 탑을 세운 이유도 부처님의 사리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후로는 스님의 사리를 보관하거나 경전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다문천왕은 부처님의 부도(탑)로써 그의 말씀을 설파하는 신이다.

마지막으로 비파를 들고 있는 신을 지국천왕(持國天王)이라고 한다. 그는 음악으로 인간을 즐겁게 함으로써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조계사 대웅전(大雄殿)

주요건물인 조계사 대웅전

대웅전은 불자들이 부처님께 기도를 하는 곳이다. 모든 사찰에는 대웅전이 있다. 그리고 대웅전에는 대개 세 개의 불상이 있다. 한 가운데에 부처상이 있고 그의 양 옆으로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이 있다. 양쪽의 보살상들은 가운데의 부처를 보좌하는 보살들인데, 보살은 깨달음을 얻기 전에 있는 수행자를 의미한다. 부처님의 왼쪽의 문수보살은 훌륭한 지혜를 상징하고, 부처님의 오른쪽의 보현보살은 훌륭한 실천을 상징한다. 그들은 부처의 양 옆에서 부처의 말씀을 전하고 그것을 실천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거의 모든 불교 사찰에는 대웅전(大雄殿) 또는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불리우는 불당이 있다.  ‘위대한 영웅(석가모니)의 집’이라는 의미이다. 사실 ‘석가모니(釋迦牟尼)’라는 뜻은 산스크리트어인 사캬무니(Śākyamuni)를 한자어로 음역한 것이다. 네팔의 ‘사캬족’을 뜻하는 ‘사캬(Śākya)’와 성자(聖者)를 의미하는 ‘무니(Muni)’가 합쳐져 탄생한 말이다.

샤캬(사캬족의) + 무니(성인, 현인) = 석가모니(사캬족의 성자)

그의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이다. 그는 기원전 6세기경 현재의 네팔에 위치한 샤캬라는 이름의 왕국에서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에 궁궐 안에서만 즐겁게만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궁궐 밖으로 외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힘들게 밭을 갈고 있는 농부를 보았고, 새에게 잡아먹히는 벌레를 보았고, 늙어서 죽어가는 노인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큰 충격을 받았고, 깨달았다. 세상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때부터 그는 고통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금식을 하고, 땅바닥에 눕지 않는 등 고통스러운 고행을 했다. 그리고 그의 나이 35세가 되던 해, 7일 째 명상을 하던 도중 드디어 깨달음을 얻고 위대한 성자가 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아주 심오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는 ‘깨달음’이란 이런 것이다.

깨달음이란 ‘연기(緣起)’라는 진리를 이해한 것이다. 연기란 ‘세상의 모든 현상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건들이 서로 연결되어 빚어진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을 것이고, 직장에서는 그 직장의 일원일 것이며, 학교에서는 많은 학생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이처럼 ‘나’라는 고정된 실체는 없으며, 무수한 관계와 조건들에 의해 계속해서 변화한다.
​세상의 모든 고통은 바로 이 연기의 진리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영원한 실체(행복, 분노, 고통  등)가 존재한다고 믿는 집착에서 발생한다. 석가모니는 이 연기의 원리를 깨달음으로써, 집착을 끊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설파한 것이다.


조계사 십층석탑

조계사 십층석탑

아마도 불교 사찰들을 방문한다면, 이러한 탑들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탑의 수는 보통 한 개에서 두 개 정도를 갖고 있다. 보통 이 석탑들의 용도는 불자들의 사리를 보관하기 위한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오래된 사찰에서는 불교 경전이 발견되기도 한다. –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예로 불국사 석가탑 안에서 나온 무구정광 대다라니경이 있다.- 불자들은 죽으면 그 몸을 화장을 하곤한다. 그리고 다 타고 남은 그들의 몸에서는 사리라고 하는 구슬처럼 생긴 것들이 나오곤 한다. 이것은 불자들이 고된 수행을 한 결과물로 여겨진다. 따라서 고된 수행을 한 불자들일수록 더 많은 사리가 나오곤 한다. 조계사 십층석탑 안에는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석가모니가 입었던 옷과 사리)가 봉인 돼 있다. 그렇게도 귀한 것이 어떻게 이 곳에 있을까? 1913년에 스리랑카에서 온 승려 Dharmapala가 한국의 불교인들에게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조계사가 특별한 사찰인 또 다른 이유이다.

이로써 조계사의 주요 건물들을 살펴보았다. 조계사에 대한 영어해설 영상을 보기를 원한다면 아래의 링크로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제이든의 조계사 가이드 영상 링크 👉 https://youtu.be/Gkj9b-UG2rc?si=iNtAQsK_3L0Hxn36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제이든의 <경복궁의 창건과 수난의 역사> 👉🏿 읽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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