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부리 영감 이야기 개요
혹부리 영감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 중 하나로서 정직하게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거짓말을 하고 이웃을 못 살게 굴면 벌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구조의 이야기죠. 기존에 있었던 ‘혹부리 영감’ 동화에 저의 상상력을 더해 각색해 보았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시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보신다면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재미있게 읽으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 어느 마을에 혹부리 노인이 두 명 살았지.
혹부리 영감 이야기
두 혹부리 할아버지
옛날 아주 오랜 옛날, 어느 마을에 혹부리 영감이 두 명 살았지.
한 명은 왼쪽 뺨에 혹이 나 있었어. 그는 심성이 착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어.
“저기 혹부리 할아버지다. 그의 혹 좀 봐. 정말 괴상해.”
아이들은 그 착한 혹부리 노인이 지나가면 그렇게 놀리곤 했어.
하지만 그 착한 혹부리 노인은 아이들을 혼내기는커녕

“너희들, 이 혹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아니? 바로 ‘복’이 들어 있단다. 그래서 이 혹은 복주머니인 게지. 하하하!!”
라고 말하며 아이들과 장난을 치곤 했어.
또 다른 혹부리 노인은 오른쪽 뺨에 혹이 나 있었어.
하지만 그 노인은 성질이 고약하고 욕심이 많기로 소문이 나 있었어.
그는 언제나 동네 사람들을 험담하길 좋아하며, 결코 이웃을 돕는 일이 없었어.
“으이쿠, 저 못된 늙은이가 오늘은 또 누구 흉을 보려나?”
동네 사람들은 이 혹부리 영감이 있는 곳에는 가려고 하지 않았어.
산에서 비를 만나다
어느 날, 착한 혹부리 할아버지는 산으로 나무하러 갔어.
그날은 마침 날이 우중충하니 억수같은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였어.
할아버지는 열심히 나무를 베고 있던 중이었어.
갑자기 후드득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거야.
할아버지는 일을 멈추고, 비를 피하기 위해 허름한 초가집으로 들어갔단다.
그리고 한참이나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하지만 비는 저녁이 되어도 그치지 않았어.
‘이런! 비가 그칠 생각을 않는군! 오늘은 집으로 가긴 글렀으니 여기서 하룻밤 자고 내일 집으로 가는 게 좋겠군.’
할아버지의 노래소리
달빛도 구름에 가려져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할아버지는 혼자 산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자 무서워졌다.
‘이런 어두운 밤에 혼자 있으려니 무섭군! 노래라도 불러야 될 것 같군!’
할아버지는 무서움을 떨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달밤에 노루가 숨바꼭질하다가 목마르면 달려와 얼른 먹고 가지요.”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할아버지의 노래가 끝나자 방 문이 벌컥 열리더니, 험상궂게 생긴 도깨비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거야.
할아버지는 너무 놀라서 뒤로 넘어지고 말았어.
“아이쿠 깜짝이야!! 당신들은 누구요?”
“우리? 우리는 이 산의 주인인 도깨비들이요.”
도깨비들의 생김새는 험악해 보였지만, 마음은 사악해 보이지 않았다.
도깨비들은 할아버지를 빙 둘러싸더니 그를 위아래로 살피기 시작했단다.
“우리는 밖에서 영감님의 노래를 듣고 있었소. 영감님은 노래를 참 잘하던데요!”
“대체 그 노랫소리는 어디서 나오는 거요?”

“영감님 얼굴에 대롱대롱 달린 것은 뭐요?”
도깨비들은 할아버지의 혹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이건 그저 혹이야.”
“할아버지, 거짓말 말아요. 이건 노래 주머니 아니요? 그 주머니 안에서 멋진 노래가 나오잖아요?”
“세상에 노래 주머니가 어디 있나? 이건 그냥 혹이라니까.”
할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도깨비들에게 말했어.
“에이, 거짓말, 노래 주머니가 분명해. 우리가 달라고 할까 봐 거짓말하는 거죠?”
할아버지는 노래 주머니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부인해도 도깨비들은 도통 믿으려고 하지 않았어.
“영감님, 그 노래 주머니를 이 도깨비 방망이랑 바꿔요. 이 도깨비 방망이가 있으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가 있어요.”
“도대체 혹을 어떻게 줘? 이건 떼어낼 수 없는 거라구.”
할아버지가 두 손을 내저었지만 도깨비들은 어느새 방망이를 휘두르며 이렇게 말했지.
“노래 주머니 떨어져라! 뚝딱!”
그러자 할아버지의 혹이 땅에 뚝 떨어졌어.
도깨비들은 할아버지의 혹을 손에 넣었다고 기뻐했어.
그들은 신이 나서 춤을 추며 연기처럼 사라졌어.
도깨비 방망이
날이 밝자, 할아버지는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
“여보, 나 왔어!”
“영감,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할아버지는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할머니에게 모두 이야기해 주었단다.
“여보, 이 도깨비 방망이는 우리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져다줄 거요.”
할아버지는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걸었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그러자 정말로 금과 은이 쏟아져 나왔어.
결국 두 사람은 큰부자가 되어서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살았다고 해.
혹을 뗀 할아버지의 소문은 온 마을에 퍼졌어.
“아이구, 질투나서 못 살겠구나!”
소문을 들은 심술쟁이 혹부리 할아버지는 질투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와 혹을 바꿨다니,
그는 그 일을 생각할수록 질투심이 커져갔어.
“그래, 나도 도깨비들에게 내 혹을 팔 거야.”
혹 떼려다 혹 붙이다
심술쟁이 혹부리 영감은 그날 산으로 올라가서 그 초가집으로 들어가 밤이 되도록 도깨비를 기다렸어.
‘이제 날이 어두워졌으니 슬슬 노래를 시작할까.’
할아버지는 도깨비를 부르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어.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논에 앉지 마라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밭에 앉지 마라.”
얼마 후, 밖에서 시끌벅적한 도깨비들의 소리가 들려왔어.
할아버지는 도깨비들을 보자마자 말했어.
“노래가 가득 들어 있는 이 혹도 사시오.”
그러자 도깨비들은 마구 화를 냈어.
‘흥, 또 속을 줄 알아?’
“그렇게 혹이 좋으면 여기 이 혹도 하나 더 가져가슈.”
도깨비가 혹을 휙 던지자, 그 혹이 할아버지의 볼에 와서 붙었어.

“아이구, 혹 떼러 왔다가 혹 하나 더 붙이고 가네.”
혹이 두 개가 된 할아버지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대.
그 이후로 심술쟁이 혹부리 할아버지는 창피해서 집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어.
✨제이든이 들려 주는 영어 [혹부리 영감]👉🏿보러 가기
✨제이든이 들려 주는 [금도끼 은도끼] 👉🏿 읽으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