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이야기 개요
한국에서는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청개구리’라고 부르곤 합니다. 저 역시 어릴 부모님께 늘 듣던 별명이기도 합니다. 엄마가 “밥 먹고 양치해.”하시면 저는 양치를 먼저 하고 밥을 먹었고, 어머니가 “세수하고 로션 발라!” 하시면 로션 바르고 세수를 하고, “일어나서 아침 먹어라.” 하시면 누워서 아침을 먹는 등… 그러데 많은 동물들 중 왜 하필 청개구리일까요? 폴짝폴짝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개구리와 같기 때문일까요? 제이든이 새로 쓴 청개구리 이야기,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 아들 청개구리
어느 마을에 아주 큰 연못이 하나 있었어요. 그 연못에는 아들 개구리와 홀어머니가 함께 살았습니다. 아들 개구리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전혀 듣지 않고,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고 다녔어요. 엄마는 그런 아들이 항상 걱정되었습니다.
어머니가 그에게 언덕으로 올라가라고 하면, 그는 물가로 내려갔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면 아들은 언제나 친구들과 싸웠어요. 어머니가 그에게 공부를 하라고 지시하면 그는 누워서 잠을 잤어요. 어머니가 무슨 말씀을 하시든 아들 청개구리는 꼭 반대로 행동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머니 지시에 잘 따르는데 왜 너는 내가 지시한 것의 반대로 행동을 하느냐? 너는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어머니는 깊이 한숨 쉬었습니다.
“하하하! 엄마 걱정 마세요. 전 저대로 똑바로 행동하고 있으니까요.”
그는 마치 어머니를 놀리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요.
“근데 너는 왜 제대로 울지 않는 거니? 네 목소리는 전혀 개구리답지 않구나. 내 가르쳐 줄 테니 잘 따라하거라.”
어머니는 크게 배를 부풀려 ‘개굴개굴개굴굴개굴’ 하고 울었습니다.
“자 해보거라.”
아들 개구리는 히죽거리면서 배를 크게 부풀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울었습니다.
“굴개굴개굴개굴개굴개”
“아니 이놈이! 내가 너 때문에 못 살겠다, 이놈아!”
어머니가 소리쳤습니다.

“굴개 굴개” 아들 개구리는 팔짝 팔짝 뛰어 다니며 울어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매일 매일 야단 쳤지만, 아들 개구리는 마음대로 행동하기만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러면서도 아들이 항상 걱정되어 결국 앓아 눕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들은 늘 사고만 치고 다녔어요.
어머니의 유언
하루는 어머니가 아들을 불렀습니다. “얘야, 내가 오래 살지 못할 것 같구나. 내가 죽거든, 나를 산에 묻지 말고, 꼭 강가에 묻어다오.” 어머니는 아들이 반대로 행동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강에 묻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었습니다.
몇 일 후,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들 청개구리는 슬퍼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머니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불쌍한 우리 어머니! 내가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했어.”
아들 청개구리는 그 동안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난 그 동안 재미로 어머니 말씀에 거꾸로 행동했어. 하지만 이 번에는 어머니 말씀을 꼭 들어야지.”
아들 청개구리는 이번에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어머니를 정말로 강가에 묻기로 결정했어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아들 청개구리를 타일렀어요.
“청개구리야, 너의 어머니는 네가 반대로 행동할 거라 생각해서 자신을 강가에 묻으라고 한 거야. 그러니 그녀를 산에 묻어야만 해.”
하지만 아들은 그들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았어요. “아니에요, 저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야만 해요. 그러니 저를 방해하지 마세요.”
마을 사람들은 그를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어요.
청개구리는 어머니를 강가에 묻고는 안도했어요.
“이제 어머니도 기뻐하실 것이 분명해.”

몇 날 몇 일이 지나고, 큰 비바람이 몰려왔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넘쳐흘렀습니다. 아들 청개구리는 어머니 무덤이 걱정되어 한 숨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무덤 곁으로 나가 시끄럽게 울어댔습니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굴!”
쏟아지는 비속에 앉아, 울고 또 울었습니다.
청개구리는 비가 올 때면 언제나 무덤 곁에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