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은도끼 이야기 개요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는 한국의 전래동화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전래동화입니다. 욕심 없이 정직하게 살면 복을 받고, 욕심을 부리며 거짓말을 하며 살면 벌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성징악형식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라 제가 어린 시절에는 많은 패러디물들이 생겨나기도 했지요[예를 들면… 산신령 : 이 똥이 네 똥이냐? / 최불암 : 네 / 산신령 : 변이 황금색인 걸 보니 장이 아주 튼튼하구나!(옛날 어느 CF 속 멘트)]. 지금도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립네요.
사실 한국 전래동화이긴 하지만 사실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는 한국이 원작이 아닌 그리스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랍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한국 버전에서는 산신령으로 등장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언제 들어도 흥미롭고 “정직하면 복을 받는다.”라는 아름다운 교훈을 주는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를 제가 약간의 각색을 통해 다시 써 봤습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
두 나무꾼, 소똥과 말똥
옛날 옛적, 깊은 산골 마을에 소똥이와 말똥이라는 두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똥은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매일 해가 뜨기 전부터 일어나 도끼를 챙기고 산으로 올라가 나무를 했습니다. 그는 나무를 판 돈으로 부모님과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반면, 말똥은 욕심 많고 게으른 나무꾼이었습니다.
“일하는 것보다 잠을 자는 것이 더 중요하지!”
그는 늘 이렇게 말하며 일하기를 게을리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소똥은 성실해서 언젠가 복을 받을 게야. 그런데 말똥은 게으르니 벌을 받을 게야.”
라고 수군거리곤 했습니다.
소똥, 도끼를 잃다
어느 날, 소똥은 도끼를 메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아침부터 열심히 나무를 베던 그는 땀을 흘리며 중얼거렸습니다.

“목이 마르군. 저기 연못에서 물을 좀 마셔야겠다.”
연못가에 도착한 소똥은 물을 한 모금 떠 마셨습니다. 그런데 그만 손이 미끄러지면서 도끼가 연못 속으로 ‘퐁당!’ 하고 빠지고 말았습니다.
“앗! 내 도끼!”
소똥은 깜짝 놀라 연못을 바라보았습니다.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은 도끼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이걸 어쩌면 좋지? 도끼가 없으면 난 일을 할 수가 없어.”
소똥은 속상한 마음에 연못가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산신령
그러자 갑자기 물이 일렁이며 연못 한가운데에서 웬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긴 수염을 흩날리며 신비로운 기운을 뿜어내는 이 노인은 바로 산신령이었습니다.
“누가 이리도 시끄럽게 우는 게냐?”
소똥은 놀라 대답했습니다.
“저… 저는 나무꾼입니다. 제 도끼를 연못에 빠뜨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 도끼가 없으면 저는 가족들을 돌볼 수가 없다구요.”
산신령은 연못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그의 손에는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도끼가 들려 있었습니다.
“이 도끼가 네 것이냐?”
소똥은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정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산신령님. 제 도끼는 그렇게 귀한 것이 아닙니다.”
산신령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이번에는 은도끼를 들고 나왔습니다.
정직하면 복이 온다
“그럼 이 도끼가 네 것이냐?”
소똥은 다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제 도끼는 낡은 쇠도끼입니다.”
산신령은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으로 물속으로 들어가 소똥의 쇠도끼를 찾아주었습니다.
“이 도끼가 네 것이냐?”
소똥은 기쁜 얼굴로 도끼를 받아 들며 대답했습니다.
“네! 바로 이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산신령님!”
산신령은 소똥의 정직함에 감동하여 말했습니다.
“너는 참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구나. 그런 사람에게는 복이 따르는 법이지. 네 도끼뿐만 아니라, 이 금도끼와 은도끼도 함께 가져가거라.”
소똥은 너무 놀랐지만 산신령의 선물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감사 인사를 드리고 도끼들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소똥은 금도끼와 은도끼를 팔아 부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열심히 일하며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말똥의 이야기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말똥은 눈을 번뜩이며 질투했습니다.
“뭐? 정직하다고 금도끼 은도끼를 받았다고? 그렇다면 내가 가면 더 큰 것을 받을 수 있겠군!”
말똥은 녹이 슬고 날도 무뎌진 도끼를 들고 산으로 갔습니다. 그는 산신령이 있었던 연못가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도끼를 힘껏 연못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아이고! 내 귀한 도끼를 잃어버렸구나! 나는 이제 일을 할 수가 없겠구나! 누가 나를 좀 도와주시오. 내 도끼가 연못에 빠졌소, 흑흑.”
그러자 이번에도 산신령이 연못 밖으로 나와서 말똥에게 물었어요.
“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는 건 누구냐?”
말똥은 기다렸다는 듯 서둘러 대답했습니다.

“산신령님! 제가 연못에 도끼를 빠뜨렸습니다! 저는 아주 성실한 나무꾼인데, 그 도끼가 없으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없습니다!”
산신령은 말없이 연못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말똥이 던진 낡은 도끼를 내밀었습니다.
“이 도끼가 네 것이냐?”
하지만 말똥은 손을 휘저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제 도끼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금도끼와 은도끼예요!”
산신령은 말똥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구나. 네 놈같은 욕심쟁이에겐 아무것도 줄 수 없다!”
산신령은 말똥의 녹슨 도끼를 들고 다시 연못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아니, 제 도끼라도 돌려주세요, 산신령님!”
말똥은 필사적으로 소리쳤지만, 산신령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말똥은 도끼를 잃은 채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갔고, 마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답니다.
그 뒤로도 소똥은 부지런히 일하며 행복하게 살았지만, 말똥은 여전히 게으름을 피우면서 가난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제이든이 들려 주는 영어 한국 전래동화 <금도끼 은도끼> 유튜브 영상 보러가기